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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질염 치료, 종류를 먼저 확인하고 약을 정해요

칸디다·세균성·트리코모나스, 임신 중에 종류마다 달라지는 약 선택 기준

2026.09.29
임신 중 질염도 치료할 수 있어요. 다만 종류마다 쓸 수 있는 약이 다르니, 먼저 어떤 질염인지 확인해요. 칸디다라면 먹는 항진균제는 피하고, 넣거나 바르는 국소 요법을 권해요. 트리코모나스는 지침과 허가사항의 안내가 달라, 진료에서 함께 정합니다.

임신 중 분비물이 늘었는데 질염인가요?

임신하면 질 안의 환경이 바뀌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분비물이 늘었다고 모두 질염인 건 아니에요. 임신으로 나타난 자연스러운 변화인지, 감염이 생긴 것인지부터 가려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임신 중에 호르몬이 달라지면 질 점막(질 안쪽을 덮고 있는 부드러운 조직)의 상태가 변하고, 분비물의 양이나 모양도 평소와 달라져요. "예전과 뭔가 다른데" 싶은 느낌은 임신 중에 아주 흔하고, 그런 변화가 있다고 해서 바로 감염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알아 두시면 좋은 사실이 하나 더 있어요. 칸디다는 증상을 일으키지 않은 채 질 안에 머물기도 하는 균이에요. 질 안에 칸디다를 비롯한 효모균을 지닌 여성이 약 10~20%라고 보고돼요 (1). 균을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는 질염이라고 하지 않고, 치료할지 말지도 증상을 기준으로 정합니다.

그래서 분비물은 양만 보고는 질염인지 알기 어려워요. 대신 색이나 냄새가 바뀌지 않았는지, 가려움이나 따가움이 같이 있는지, 소변을 볼 때나 성관계 때 전에 없던 불편이 생기지 않았는지를 살펴봐요. 산전 진료 때 아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런 변화는 뒤로 밀리기도 하는데, 분비물이나 가려움도 그 자리에서 물어보셔도 돼요.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질 점막과 분비물의 상태가 바뀌면, 전과 다른 느낌이 드는 일이 흔해요
▲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질 점막과 분비물의 상태가 바뀌면, 전과 다른 느낌이 드는 일이 흔해요

임신 중 질염은 아기에게 영향이 있나요?

질염 종류에 따라 달라요. 종류마다 봐야 할 점이 다르기 때문에, "질염이면 위험하다"처럼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려워요.

트리코모나스 질염부터 살펴볼게요. 임신부가 트리코모나스에 감염된 경우, 조기 양막파열(진통이 시작되기 전에 양막이 먼저 터지는 것)이나 조산, 그리고 아기가 재태 주수에 비해 작게 태어나는 부당경량아 같은 좋지 않은 임신 결과와의 연관성이 보고돼 있어요 (2). 그래서 임신부에게 증상이 있다면,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정리되어 있어요 (2).

그렇다고 임신부라면 누구나 이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에요. 증상이 없는 임신부 모두에게 트리코모나스 선별검사를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 이익이 있는지는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예요 (2).

정리하면, 지금 할 일은 증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나뉘어요.

  • 증상이 있다면 — 약을 혼자 골라 쓰지 말고, 먼저 어떤 질염인지 검사로 확인해요.
  • 증상이 없다면 — 산전 진료 때 어떤 검사가 도움이 될지 의료진과 상의해요.

임신 중에도 질염을 치료할 수 있나요?

네, 임신 중에도 질염은 치료할 수 있어요. 임신 중에 가려움이나 분비물이 생기면 "약을 써도 아기에게 괜찮을까" 싶어 치료를 망설이게 되는데, 그 마음은 아주 자연스러운 거예요. 다만 이 시기에는 쓸 수 있는 약의 폭이 좁아지고, 얼마나 좁아지는지도 질염 종류마다 달라요. 그래서 어떤 질염인지 먼저 확인하고, 그 뒤에 약을 정하는 순서를 지키는 일이 평소보다 한층 중요합니다.

임신 전에는 혹시 종류를 잘못 짚었더라도 "약이 잘 안 듣네" 싶을 때 멈추고 검사를 다시 받으면 돼요. 하지만 임신 중이라면 그렇게 돌아가는 동안 필요 없는 약을 쓰게 될 수 있어요. 그러니 처음부터 어떤 질염인지 확인한 다음 치료를 시작하는 쪽이 낫습니다.

질염 종류 임신 중 달라지는 지점
칸디다 질염 넣거나 바르는 국소 아졸 요법이 권고되고, 먹는 항진균제는 피하도록 정리되어 있습니다
세균성 질염 쓰는 성분은 정해져 있고, 임신 중 사용 여부와 제형·기간을 진료에서 정합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 진료지침과 제품 허가사항의 안내가 갈리는 구간이라 개별 판단이 필요합니다

어떤 검사로 종류를 가려내는지는 질염 검사 종류, pH·아민·현미경·배양 편하게 알려 드려요 글에서 차근차근 설명해 두었어요.

질염 종류마다 임신 중에 쓸 수 있는 약의 폭이 서로 달라요
▲ 질염 종류마다 임신 중에 쓸 수 있는 약의 폭이 서로 달라요

임신 중 칸디다 질염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임신 중 칸디다 질염에는 국소 아졸 요법을 7일간 쓰는 방법만 권고돼요 (1). 넣거나 바르는 방식으로 질에 직접 쓰는 약이고, 이 아졸 계열에는 클로트리마졸이나 미코나졸 같은 성분이 있어요. 한 가지 알아 두실 점은, 이런 치료에 쓰는 질 크림과 질좌제가 기름 성분이라 라텍스 콘돔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1).

먹는 항진균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역학 연구에서는 플루코나졸을 한 번 먹는 용량(단회 용량)과 자연유산·선천 기형 사이에 연관 가능성이 제시되어, 임신 중에는 쓰지 않도록 되어 있어요 (1). 임신 전에는 한 번 먹는 것으로 끝내는 치료를 흔히 쓰지만, 임신 중에 그 방법을 고르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치료를 시작했다면 정해진 기간을 다 채우는 것이 중요해요. 아졸 계열 약을 처방 기간 끝까지 쓴 경우, 증상이 없어지고 배양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오는 비율은 80~90%로 보고돼요 (1). 며칠 만에 증상이 좋아진 것 같아도, 남은 기간까지 마저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약국에서 산 약을 써 봤는데도 증상이 그대로 남아 있거나, 치료가 끝나고 2개월 안에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고 검사를 해 보도록 권고돼요 (1). 임신 중이라면 이런 기준에 해당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증상이 보이는 그때 바로 확인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임신과 상관없이 칸디다 질염을 어떻게 치료하는지는 칸디다 질염 치료, 반복되면 처음과 다른 계획을 세워요 글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임신 중 칸디다 질염이라면 질에 넣거나 바르는 국소 아졸 약만 7일 동안 쓰고, 먹는 항진균제는 쓰지 않아요
▲ 임신 중 칸디다 질염이라면 질에 넣거나 바르는 국소 아졸 약만 7일 동안 쓰고, 먹는 항진균제는 쓰지 않아요

임신 중 세균성 질염은 어떻게 하나요?

세균성 질염 치료에는 메트로니다졸과 클린다마이신이 쓰이고, 먹는 약으로도 질 안에 넣는 국소 제형으로도 나와 있어요 (3). 그중 클린다마이신 질크림은 기름 성분이라, 쓰고 난 뒤 5일 동안은 라텍스 콘돔이 약해질 수 있어요 (3). 임신 중이라면 쓸지 말지부터 어떤 형태로 며칠 쓸지까지, 임신 주수와 지금의 증상을 보고 진료실에서 정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있어요. 진료지침은 메트로니다졸이 배 속 아기에게 미치는 위험이 낮다고 보는 자료가 있다고 설명해요 (2). 그런데 혹시 "메트로니다졸, 임신 초기 금기" 같은 말을 보셨다면, 그건 제품 허가사항에서 나온 문구일 가능성이 높아요. 다만 허가사항이라도 미국 것과 국내 것은 이 조건을 적어 둔 범위가 달라요. 미국 식품의약국(FDA) 라벨이 임신 첫 삼분기를 금기로 정해 둔 대상은 트리코모나스 치료를 받는 경우예요 (4). 참고로 삼분기란 임신 기간을 세 구간(초기·중기·후기)으로 나눈 것이고, 그중 첫 번째인 초기를 첫 삼분기라고 불러요.

국내 허가사항은 이보다 폭이 넓어요. 먹는 메트로니다졸(경구정)은 어떤 병을 치료하든 임신 첫 3개월 이내의 임부에게는 투여하지 않도록(투여금기) 정해 두었고, 3개월이 지난 뒤에도 치료로 얻는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될 때만 쓰도록 되어 있어요. 질에 넣는 메트로니다졸 질젤(세균성 질염용)도 임신 3개월까지는 쓰지 않는다고 적혀 있어요. 결국 성분이 같아도 어느 문서를 보느냐에 따라 적힌 조건의 폭이 다르고, 임신 몇 주째인지에 따라 쓸 수 있는 약도 달라져요. 어디선가 본 한 줄짜리 설명을 내 상황에 그대로 맞춰 보기 어려운 것도 그래서예요. 실제로는 진단명과 임신 주수, 현재 증상을 한데 놓고 진료실에서 판단합니다. 임신 중이라면 처방을 받기 전에 임신했다는 사실과 몇 주째인지를 먼저 알려 주세요. 판단은 그 정보에서 시작돼요.

세균성 질염을 치료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세균성 질염 치료, 냄새가 줄어도 처방받은 만큼 다 써요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성분은 하나여도 미국 라벨과 국내 허가사항이 임신 중 사용을 제한하는 범위는 서로 달라요
▲ 성분은 하나여도 미국 라벨과 국내 허가사항이 임신 중 사용을 제한하는 범위는 서로 달라요

임신 중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왜 판단이 갈리나요?

어떤 자료를 보느냐에 따라 임신 중 사용 안내가 서로 달라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21년 지침은, 증상이 있는 임신부라면 임신 몇 주째인지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정리하고 있어요 (2). 같은 지침은 메트로니다졸이 태반을 통과하더라도 자라는 태아에게 미치는 위험은 낮다는 자료가 있다고 설명하고 (2), 기형이나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근거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여요 (2).

이와 달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품 라벨에는 트리코모나스를 치료하는 경우 임신 첫 삼분기가 금기로 올라 있어요 (4).

왜 이렇게 다를까요? 진료지침은 새로 나온 연구 결과를 반영해 비교적 자주 고쳐지지만, 제품 허가사항은 이미 적혀 있던 주의 사항을 보수적으로 유지하는 편이에요. 여기저기서 엇갈리는 안내를 보고 혼란스러우셨다면, 그 배경에 바로 이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치료를 할지, 한다면 언제 할지는 증상과 임신 주수, 전반적인 몸 상태를 두루 고려해 정하는 개별 판단이에요. 실제 치료는 처방을 맡은 의료진이 안내하는 대로 따르시는 것이 가장 안전해요.

메트로니다졸과 같은 계열인 티니다졸은, 임신 중 사람에게서 얻은 자료가 많지 않고 동물 자료에서는 중등도 위험이 제시되어 임신부라면 피하도록 권고돼요 (2). 또 증상이 있는 임신부와는 파트너 치료와 콘돔 사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치료했을 때의 이점과 위험은 무엇인지를 상담하도록 안내하고 있어요 (2).

트리코모나스 질염에 쓰는 약과 치료 기간, 파트너 치료까지 전반적인 내용은 트리코모나스 질염 치료, 파트너와 함께 마치는 이유와 방법 글에서 따로 짚어 드렸어요.

임신 중 트리코모나스 치료에서는 진료지침의 안내와 제품 허가사항의 내용이 서로 엇갈려요
▲ 임신 중 트리코모나스 치료에서는 진료지침의 안내와 제품 허가사항의 내용이 서로 엇갈려요

임신 중 예방은 무엇이 다른가요?

임신했다고 해서 예방법이 통째로 바뀌지는 않아요. 달라지는 점을 하나 꼽자면, 증상이 생겼을 때 혼자 약을 골라 쓰지 않는다는 원칙이에요.

  • 질 세척은 하지 않아요. 여기서 질 세척이란 질 안을 물이나 세정액으로 씻어 내는 것을 말해요. 이렇게 씻어 내면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치료나 증상 완화에 쓰는 것을 뒷받침할 자료도 없어요 (3). 트리코모나스 등 질 감염이 생길 위험을 키울 수 있어 권하지 않는다는 안내도 있어요 (2).
  • 콘돔은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사용해요. 트리코모나스가 옮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권고돼요 (2).
  • 치료를 보충제로 대신하지 않아요. 칸디다 질염을 치료하려고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같은 보충제)나 동종요법을 쓰는 것은, 실질적인 근거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정리되어 있어요 (1).
  • 예전에 받아 둔 약을 꺼내 쓰지 않아요. 그 약은 그때의 진단과, 그때 임신 중이었는지를 기준으로 처방된 것이라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을 수 있어요.

씻는 방법이나 속옷 고르기, 생활 습관처럼 매일 하는 관리는 임신 전에 지키던 원칙을 그대로 이어 가시면 돼요. 자세한 내용은 질염 예방, 청결·속옷·유산균 어디까지 챙기면 될까요? 글에 모아 두었어요.

임신 중에는 증상이 생겨도 혼자 약을 골라 쓰지 않는 것이 예방에서 가장 큰 차이예요
▲ 임신 중에는 증상이 생겨도 혼자 약을 골라 쓰지 않는 것이 예방에서 가장 큰 차이예요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1. (1) CDC, STI Treatment Guidelines — Vulvovaginal Candidiasis, 2021 ↩
  2. (2) CDC, STI Treatment Guidelines — Trichomoniasis, 2021 ↩
  3. (3) CDC, STI Treatment Guidelines — Bacterial Vaginosis, 2021 ↩
  4. (4) FDA, METRONIDAZOLE tablet 허가 라벨, DailyMed ↩

구로점조정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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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전문의
  • 연세W산부인과 구로점 대표원장
  • 전) 동원 산부인과 과장
  • 전) 린 산부인과 원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차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외래 교수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대한산부인과학회 산부인과 젊은 의학자상 수상
  • 대한 산부인과 학회 정회원
  • 대한 산부인과 초음파학회 정회원
  •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