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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코모나스 질염 치료, 파트너와 함께 마치는 이유와 방법

메트로니다졸·티니다졸을 먹는 약으로 쓰는 이유와 두 사람이 같은 기간에 치료를 마치는 원칙, 치료 뒤 약 3개월 재검사

2026.09.29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관계로 옮는 원충 감염이라 **메트로니다졸**이나 **티니다졸**을 먹는 약으로 치료하고, 파트너도 함께 치료받는 것이 원칙이에요. 한 사람만 치료하면 서로 다시 옮기기 쉬워서, 두 사람의 치료가 끝날 때까지 성관계는 잠시 미루시길 권해요.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어떤 질환인가요?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단세포 기생충(세포 하나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기생충)인 트리코모나스 원충이 질 안에 들어와 자리를 잡으면서 생기는 질염이에요. 세균도 곰팡이도 아닌 원충이 원인이라서, 세균을 잡는 항생제나 곰팡이를 잡는 항진균제 대신 항원충제(원충에 작용하는 약)로 치료합니다.

이 원충에는 가느다란 꼬리처럼 생긴 편모가 있어서, 그것을 움직여 스스로 헤엄쳐 다녀요. 사람 사이에서는 주로 성관계를 통해 옮겨지고, 여성 간 성관계에서는 분비물이나 분비물이 묻은 물건을 거쳐 전파된 경우도 보고되어 있어요 (1). 질 안의 균 균형이 흔들려 생기는 세균성 질염, 곰팡이가 늘어나 생기는 칸디다 질염과는 출발점부터 다른 셈이에요.

가느다란 꼬리 같은 편모를 움직여 스스로 헤엄치는 아주 작은 기생충, 트리코모나스 원충이에요
▲ 가느다란 꼬리 같은 편모를 움직여 스스로 헤엄치는 아주 작은 기생충, 트리코모나스 원충이에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증상은 이런 것들이에요.

  • 분비물이 녹황색이나 회황색으로 바뀌고 거품이 섞여 나와요
  • 분비물 냄새가 평소와 달라져요
  • 외음부가 가렵거나 화끈거려요(작열감)
  • 소변을 볼 때 따갑고, 성관계 때 통증이 있어요(성교통)

그런데 감염된 분의 약 70~85%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보고돼요 (1). 그래서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만으로는 감염됐는지도, 어떤 종류의 질염인지도 가려내기 어렵고, 검사로 확인한 다음에 치료를 시작합니다. 어떤 검사로 종류를 가려내는지는 질염 검사 종류, pH·아민·현미경·배양 편하게 알려 드려요 글에서 이어 읽으실 수 있어요.

어떤 성분으로 치료하나요?

트리코모나스 질염에는 니트로이미다졸계 항원충제에 속하는 메트로니다졸이나 티니다졸을 먹는 약으로 처방합니다 (1). 이 원충에 효과가 확인된 약은 지금까지 이 계열로 정리되어 있어서, 치료도 이 계열 안에서 이루어져요.

구분 메트로니다졸 티니다졸
계열 니트로이미다졸계 항원충제 니트로이미다졸계 항원충제
여성 표준 용법 500mg 경구, 1일 2회, 7일간 2g 경구, 1회 복용
권고 위치 1차 권고 요법 대체 요법
메트로니다졸과 티니다졸은 같은 계열의 약이지만, 며칠에 걸쳐 나눠 먹는지 한 번에 먹는지가 달라요
▲ 메트로니다졸과 티니다졸은 같은 계열의 약이지만, 며칠에 걸쳐 나눠 먹는지 한 번에 먹는지가 달라요

질 안에 넣는 약만으로는 치료가 충분하지 않아요. 트리코모나스를 치료할 때는 세균성 질염에 흔히 쓰는 질젤이나 질정 같은 형태가 권고되지 않습니다 (1). 이 원충은 질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요도나 질 주위의 분비샘에도 있을 수 있는데, 질 안에만 넣는 약은 그곳까지 충분히 닿지 않기 때문이에요. 먹는 약이 치료의 기본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메트로니다졸이라는 이름은 세균성 질염 치료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헷갈리기 쉬워요. 실제로 여성이 먹는 약으로 쓸 때는 용량부터 복용 기간까지 두 질환이 같아요. 갈리는 곳은 약의 형태와 파트너 치료예요. 세균성 질염은 질 안에 넣는 젤이나 크림으로 치료하기도 하고, 남성 파트너를 치료해도 재발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정리되어 있어요 (2). 트리코모나스는 먹는 약이 기본이고, 파트너도 치료받는 것이 원칙이에요. 그래서 예전에 다른 질염으로 처방받아 남겨 둔 약을 이번에 그대로 쓰면 맞지 않을 수 있어요. 네 가지 질염이 원인과 치료 약 계열에서 어떻게 나뉘는지는 질염이란? 4가지 종류와 원인, 검사, 치료를 풀어 볼게요 글에서 나란히 비교해 두었어요.

왜 파트너 동반 치료가 필요한가요?

파트너까지 치료하는 이유는 하나예요. 서로에게 다시 옮기는 고리를 끊기 위해서입니다. 한 사람만 약을 다 먹고 끝내면, 치료가 끝난 뒤 같은 원충을 지닌 파트너와의 성관계로 다시 감염되어 증상이 되풀이될 수 있어요. 그래서 성관계 파트너도 치료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1).

파트너 동반 치료가 표준으로 자리 잡은 데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있어요.

1. 증상 없이 지나가는 감염이 흔해요. 감염이 있어도 이렇다 할 증상을 못 느끼는 분이 많다는 건 글 앞부분에서 살펴본 그대로예요. 남성 쪽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감염된 줄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있어요.

2. 언제 감염됐는지 짚어 내기가 어려워요. 증상 없는 시기가 길게 이어질 수 있다 보니, 처음 옮은 때가 언제였는지 거슬러 올라가 찾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이런 이유로 진료에서는 옮은 시점을 찾아내려 애쓰기보다, 두 분의 치료가 같은 시기에 끝나도록 일정을 짭니다.

"성관계로 옮는 감염"이라는 말을 들으면 괜히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이 먼저 밀려올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이 감염은 증상 없이 오래 이어질 수 있어서 누구 탓인지를 가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그보다는 두 사람이 같은 기간에 치료를 마치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니 파트너에게 증상이 있는지, 치료를 받았는지 같은 이야기도 진료에서 숨김없이 나눠 주세요.

한 사람만 치료하면 서로 다시 옮기는 고리가 이어지고, 두 사람이 나란히 치료를 마치면 그 고리가 끊어져요
▲ 한 사람만 치료하면 서로 다시 옮기는 고리가 이어지고, 두 사람이 나란히 치료를 마치면 그 고리가 끊어져요

치료하는 동안에는 두 사람 모두 치료를 끝내고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성관계를 미루시는 것이 권고돼요. 파트너가 먹는 약의 용법은 여성과 다를 수 있어요. 남성에게 권고되는 요법은 한 번에 먹는 단회 요법으로 정리되어 있어요 (1). 그러니 내 약을 파트너와 나눠 먹는 방식이 아니라, 파트너도 진료를 받고 본인에게 맞는 약을 처방받는 것이 원칙이에요.

치료 중 주의사항은 무엇인가요?

가장 먼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처방받은 날수를 끝까지 채우는 것이에요. 증상은 며칠 지나면 가라앉는 경우가 많지만 원충은 아직 남아 있을 수 있어서, 중간에 약을 멈추면 재발하거나 다시 옮는 일로 이어지기 쉬워요.

술을 마셔도 되는지는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질문인데, 찾아볼수록 안내가 달라서 더 헷갈리셨을 수 있어요. 2021년 지침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알코올과 메트로니다졸이 만나 디설피람 유사 반응(술과 만나면 얼굴이 붉어지고 속이 메슥거리는 반응)을 일으킨다는 설득력 있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복용 중 금주가 필요하지 않다고 분명히 밝혔어요 (2). 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품 허가 라벨은 금기 항목에 복용 중에도, 복용을 마친 뒤 최소 3일 동안에도 음주를 피하도록 적어 두고 있고 (3), 우리나라 허가사항에도 음주 주의 문구가 남아 있어요.

정리하면, 최근 진료지침은 술을 꼭 피할 필요는 크지 않다고 보는 방향으로 바뀌었고, 제품 허가사항은 기존 주의를 그대로 두고 있는 상태예요. 여기저기서 다른 이야기를 들으셨다면 그 이유가 바로 이 차이입니다. 그러니 실제로 약을 드실 때는 처방해 드린 의료진의 안내를 따라 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처방받은 날수를 끝까지 채우고, 두 사람의 치료가 모두 끝날 때까지 성관계는 잠시 미루는 것이 권고돼요
▲ 처방받은 날수를 끝까지 채우고, 두 사람의 치료가 모두 끝날 때까지 성관계는 잠시 미루는 것이 권고돼요

이 밖에 치료하는 동안 챙겨 주시면 좋은 것들을 모았어요.

  • 처방받은 날수는 끝까지 채워 주세요. 7일 동안 먹는 요법이라면 복용 초반에 벌써 한결 나아진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때 약을 끊으면, 살아남은 원충이 다시 불어나면서 증상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 성관계는 두 분 모두 약을 다 드시고 증상도 사라진 뒤로 미뤄 주세요. 그 전에 관계를 가지면, 서로 다시 옮기는 고리가 끊기지 않고 남아요.
  • 속이 메슥거리거나 입안에서 쇠 맛이 느껴질 수 있어요. 대개는 약을 다 먹고 나면 사라지는 반응이에요. 많이 힘드시더라도 혼자 판단해 약을 멈추기보다 진료실에 먼저 알려 주시는 것이 안전해요.
  • 임신 중이시거나 수유를 하고 계시다면, 처방받기 전에 그 사실부터 말씀해 주세요. 임신했는지 아닌지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약 성분이 달라져요.

치료 후 재검사가 필요한가요?

네, 필요해요.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치료를 마친 뒤 약 3개월이 지났을 때 재검사를 받아 보시도록 권고돼요 (1). 한 번 잘 치료했더라도 다시 옮는 일이 적지 않아서예요.

치료 뒤에 받는 검사도 다 같은 것은 아니에요. 무엇을 확인하려는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눠 보면 헷갈리지 않아요.

  • 약이 잘 들었는지 보는 검사 — 먹은 약으로 원충이 다 없어졌는지를 살펴요.
  • 다시 옮지 않았는지 보는 검사 — 치료를 마친 다음 원충에 새로 감염되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해요. 앞에서 말씀드린 약 3개월 무렵의 재검사가 바로 이쪽이에요.
치료 뒤 약 3개월 시점의 재검사는 증상이 없더라도 받아 보시길 권해요
▲ 치료 뒤 약 3개월 시점의 재검사는 증상이 없더라도 받아 보시길 권해요

다시 옮는 경우도 대개는 별다른 증상 없이 조용히 시작돼요. 그래서 몸이 괜찮게 느껴지더라도 이 시점의 검사는 챙겨 받으시길 권하고, 파트너까지 치료를 마쳤더라도 마찬가지예요. 그 무렵에 시간을 내기 어려우시다면 나중에 다른 일로 진료를 보게 될 때 이 검사를 같이 받는 방법도 있어요.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면, 먼저 다시 옮은 것(재감염)인지, 약이 잘 듣지 않는 것(약제 반응 저하)인지를 가려 봐요. 둘은 증상이 되돌아오는 시기도, 그렇게 된 배경도 서로 달라요. 그래서 약부터 바꾸기보다는, 치료 뒤에 다시 노출됐을 만한 일이 있었는지를 먼저 함께 되짚어 봅니다.

구분 재감염 약제 반응 저하
증상 흐름 치료 후 한동안 좋아졌다가 다시 나타남 치료 중·직후에도 잘 가라앉지 않음
배경 파트너가 치료받지 않았거나, 치료가 끝나기 전 성관계를 재개함 파트너 동반 치료를 마쳤고 새로운 노출도 없음
다음 단계 파트너를 포함한 재치료 + 노출 차단 용량·기간을 조정한 요법, 필요 시 감수성 평가
증상이 다시 나타났을 때 다시 옮은 것인지, 약이 잘 듣지 않는 것인지 가려 보는 기준이에요
▲ 증상이 다시 나타났을 때 다시 옮은 것인지, 약이 잘 듣지 않는 것인지 가려 보는 기준이에요

새로 옮았을 가능성은 없는데 약이 기대만큼 듣지 않았다면, 다음 치료는 같은 계열의 약으로 하되 용량과 기간을 늘린 요법을 씁니다 (1). 이렇게 해도 반응이 없으면, 그다음 순서는 이 원충에 약이 잘 듣는지를 확인하는 감수성 평가예요. 니트로이미다졸계 약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라면 이와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요. 이런 경우들은 한 분 한 분의 사정을 살펴 진료실에서 판단합니다.

증상이 비슷하게 돌아왔다고 해서 집에 남아 있던 약을 꺼내 혼자 판단해 다시 드시는 것은 권하지 않아요. 겉으로는 같은 증상이어도, 다른 질염이 겹쳐 생겼을 수 있어요. 게다가 약을 어중간하게 먹다 마는 일이 되풀이되면, 다음번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성접촉으로 옮는 감염이다 보니, 트리코모나스는 예방하는 방법도 다른 질염과는 달라요. 관계를 가질 때마다 콘돔을 올바르게 쓰면 전파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돼요 (1).

트리코모나스에 맞춘 예방법만 따로 추려 볼게요.

  1. 콘돔을 빠짐없이, 제대로 써요 — 옮는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권고되는 습관이에요.
  2. 치료는 파트너와 나란히 끝내요 —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치료 중이거나 증상이 남아 있다면, 관계는 잠시 쉬어 가요.
  3. 치료 뒤 약 3개월이 지나면 한 번 더 검사받아요 — 몸에 이상이 느껴지지 않아도 받아 두시길 권하는 검사예요.
  4. 파트너가 새로 생기면 성매개감염 검사를 받아 봐요 — 증상 없는 감염이 흔해서, 몸 상태만으로는 감염 여부를 알기 어려워요.
  5. 분비물이나 가려움이 평소와 달라지면 미루지 말고 검사를 받아요 — 색이나 냄새가 달라졌을 때 스스로 약을 쓰는 대신 검사가 먼저예요.

질 안의 균 균형을 평소에 잘 지켜 두면, 트리코모나스뿐 아니라 어떤 질염이든 부담을 덜어 내는 데 보탬이 돼요. 세정 습관이나 속옷, 생활 습관을 어떻게 다듬으면 좋을지는 질염 예방, 청결·속옷·유산균 어디까지 챙기면 될까요? 글에 정리해 두었어요.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1. (1) CDC, STI Treatment Guidelines — Trichomoniasis, 2021 ↩
  2. (2) CDC, STI Treatment Guidelines — Bacterial Vaginosis, 2021 ↩
  3. (3) FDA, METRONIDAZOLE tablet 허가 라벨, DailyMed ↩

구로점조정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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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전문의
  • 연세W산부인과 구로점 대표원장
  • 전) 동원 산부인과 과장
  • 전) 린 산부인과 원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차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외래 교수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대한산부인과학회 산부인과 젊은 의학자상 수상
  • 대한 산부인과 학회 정회원
  • 대한 산부인과 초음파학회 정회원
  •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